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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9>'똑부' 윤종규 KB금융 회장, '열혈 디지털 전도사'

 

[FETV=정해균 기자] 2008년 출범해 올해로 창립 11주년을 맞는 KB금융그룹은 KB국민은행·KB국민카드·KB증권·KB손해보험 등 국내 계열사를 비롯해 홍콩·영국·중국· 베트남 등의 해외 법인 등 전체 12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윤종규 회장은 KB금융지주 최초 내부 출신 회장으로 역대 회장 가운데 가장 강력한 리더십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소탈하고 직원을 아끼는 ‘탈권위 소통’을 윤 회장의 리더십의 밑바탕으로 보는 분석이 많다. 윤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국민은행을 포함한 12개 계열사를 직접 찾아 직원들과 함께하는 ‘타운홀 미팅’을 갖고 직원 600여 명과 만났다.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동안 휴게공간, 카페 등 자유롭고 편안한 장소에서 격식 없이 대화를 나눴다. '윤종규식 현장 소통'인 셈이다. 

 

■ KB와의 세 차례 인연..."혈관 속에는 노란 피"

 

윤종규 회장은 금융권에서 입지전적인 이력의 소유자로 손꼽힌다. 전남 나주 출생인 윤 회장은 상고(광주상고) 졸업 후 1973년 고졸행원으로 외환은행에 입행해서 주경야독으로 대학(성균관대 경영학과)을 마치고 1980년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땄다. 이어 성균관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을 수료했다. 

 

특히 1981년 행정고시(25회) 필기시험에 차석으로 합격했지만 학내시위 주도 등 학생운동 전력으로 최종임용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최종 합격했다면 최종구 전 금융감독위원장, 최수현 전 금융감독원장,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 방영민 삼성선물 대표 등이 행시 동기다. 그 후 윤 회장은 공무원에 대한 꿈을 접고 회계사로서 삼일회계법인에서 일하기 시작해 부대표에 오를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KB와의 인연은 2000년대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통합 때로 거슬러 간다. 당시 고(故) 김정태 국민은행장이 삼일회계법인 부대표였던 윤 회장을 데려오기 위해 '삼고초려'한 일화는 아직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2004년 금융당국으로부터 국민은행과 국민카드 합병 관련 회계처리 문제로 소송이 불거지자 이에 책임을 지고 은행을 떠났다. 이후 해당 사건은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 징계 전력은 2014년 KB금융 회장 공모 때 윤 회장의 '아킬레스건'으로 거론됐다.


인연은 2010년 다시 이어졌다. 2010년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 시절 KB금융 재무담당 최고책임자(CFO) 부사장으로 돌아와 다시 3년간을 일했다. 그 뒤 김앤장 법률사무소 상임고문직을 맡다가 2014년 KB금융회장 겸 국민은행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윤 회장의 별명 ‘똑부(똑똑하고 부지런하다)’이 자연스럽게 설명된다.

 

■ 숫자로 본 성과...최초 2년 연속 '3조 클럽' 가입

 

KB금융은 윤 회장은 취임 이후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 등 굵직굵직한 인수·합병(M&A)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비(非)은행 계열사 전반의 몸집을 불린 성과로 풀이된다. 2014년 308조원이던 KB금융의 총자산은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보)과 2016년 현대증권(현 KB증권) 인수로 지난해 479조6000억원까지 늘었다. KB금융은 지난해 3689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거두며 국내 금융사 최초로 2년 연속 '3조 클럽'을 달성했다. 앞서 2017년에는 신한금융을 누르고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다. 호실적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KB금융은 올 상반기 시장 전망치를 넘어서는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KB금융은 올 2분기 당기순이익이 9911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4.7%, 전분기 대비 17.2% 증가했다. 1분기와 합친 상반기로는 순이익 1조8368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보다 4.1% 줄었지만 시장 전망치(9281억원)를 훨씬 상회하는 실적이다. 이 같은 실적은 소탈하고 직원을 아끼는 윤 회장의 ‘탈권위 소통’이 밑바탕이라는 분석이 많다.

 

KB금융은 리딩금융그룹 지위 확보를 위해 올해 경영전략 키워드를 'RISE 2019'로 정했다. ‘국민의 평생 금융 파트너’로서 고객가치 극대화와 차별적 경쟁 우위 확보를 통한 금융혁신을 주도해나갈 계획이다.

 

■ 선(線)을 넘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다

 

'리딩금융' 탈환이라는 과제가 주어진 윤 회장의 승부수가 '디지털'이다. 윤 회장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할 만큼 미친 사람들이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이다." 라는 애플의 광고 문구 처럼 금융세상을 바꿀 무기로 '디지털'을 선택했다. 


KB금융은 10월 중에 LG유플러스 통신망을 이용한 MVNO(가상이동통신망) 서비스, 일명 '알뜰폰'사업에 진출한다. IT기업과 금융사들의 모바일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에 서겠다는 것이다. 알뜰폰 업계 처음으로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도 시작한다. 브랜드는 국민은행 디지털금융브랜드 ‘리브(Live)와 모바일(Moblie)의 M을 합친 '리브M'으로 정해졌다. 고객에게 더 많은(More) 혜택과 최고(Most)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도 있다. 국민은행은 알뜰폰 유심칩을 통해 본인 인증 절차를 간소화하고 스마트금융 혜택을 준다는 계획이다.


윤 회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창립 11주년 기념식에서 "금융과 통신을 융합한 KB의 '리브M'서비스가 디지털 혁신을 통해 금융 편의성을 강화하고 고객이 체감하는 시너지가 돼야 한다"며 "디지털 기술은 고객이 어려워하는 부분을 해결하는 수단일 뿐 해결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우리의 통찰력과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또 윤 회장은 국내 금융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 지속 성장과 가치 창출 잠재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투자은행(IB)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국민은행 런던 현지법인을 지점으로 전환해 중·장기적으로는 런던지점을 기존 뉴욕·홍콩지점과 함께 KB의 기업투자은행(CIB) 허브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프로필

 

▲1955년 전남 나주 출생 ▲광주상고·성균관대 경영학과·서울대 경영학 석사·성균관대 경영학 박사·하버드대 경영대학원 ▲1973년 외환은행 입행 ▲1999년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2002년 KB국민은행 부행장  ▲2005년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 ▲2006년 KT 사외이사 ▲2010년 KB금융지주 부사장 ▲2014년 KB금융지주 회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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