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Pick]"제2의 쿠팡 나야 나!"...티몬·위메프, 올해 '상장대박' 희망가
티몬 3000억원 규모 대규모 투자유치 이어 인력 강화 박차
“자본결손금 정리하고 하반기 IPO위해 뛰겠다”
위메프, 하송대표 선임하며 방향키 새로...체질개선 시동
[FETV=김윤섭 기자] 쿠팡이 미국 증시 상장으로 앞서 나가는 가운데 티몬와 위메프도 각자 다른 전략을 택하면서 올해 상장을 목표하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쿠팡과 티몬, 위메프 등은 지난 2010년 비슷한 시기에 출범한 대한민국 소셜커머스를 대표하는 3총사다. 티몬과 위메프는 요즘 발길이 무척 바빠졌다. 올해 상장 대박을 목표하고 체질개선, 영업력 배가 등 경쟁력 강화에 팔소매를 걷고 나섰다. 투자유치 활동도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티몬의 경우 대규모 투자유치를 통해 올해 하반기 IPO를 추진키로하는 등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위메프는 하송 신임 대표를 선임하고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위메프는지난해 박은석 전 대표의 부재로 불거진 우려감을 말끔히 씻어낸 상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커머스 유통업체간 경쟁이 더 한층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연내 상장을 목표한 소셜커머스 1세대 대표주자 티몬과 위메프의 레이스가 화두로 주목받는 이유다. ◆ 티몬 3000억원 규모 대규모 투자유치 이어 인력 강화 박차=티몬은 최근 상장전지분투자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연내 기업공개의 본격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이번 티몬의 유상증자에는 외국계 투자회사들도 참여해 티몬의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 그리고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한국 이커머스(E-commerce) 산업에 대한 해외 자본의 높은 평가와 관심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티몬은 지난 19일 지난해 하반기부터 추진해온 상장전지분투자를 통해 3050억원의 유상증자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PSA컨소시엄이 국내 기관과 외자유치 등을 통해 2550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하고, 기존 최대주주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도 500억원을 추가로 출자했다. 투자자들은 교환사채(EB, exchangeable bonds)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증자에 참여했다. 교환사채는 자본으로 인정돼 티몬의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된다. 티몬은 투자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에 따라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기업공개(IPO)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티몬측은 PSA컨소시엄과 해외투자자, 주주들이 티몬의 경쟁력과 성장 잠재성을 높게 평가해 투자에 참여한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티몬이 초 단위, 분 단위로 특가상품을 선보이는 ‘타임커머스’를 본격화하면서 서비스 경쟁력 강화와 함께 각종 고객 지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신규 가입자는 전년 대비 47.8% 증가했으며, 미래성장동력의 하나인 10대 연령의 가입이 3배 가까이 늘었다. 티몬의 프리미엄 멤버십 ‘슈퍼세이브’ 회원은 지난 3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5배, 매출은 5.5배 늘어났으며, 이들의 건당 구매 금액도 3배 넘게 증가했다. ◆ “자본결손금 정리하고 하반기 IPO위해 뛰겠다”=서비스 경쟁력도 탁월하다. ‘10분어택’, ‘100초어택’ 등 대표적 타임커머스 매장은 티몬 내 검색어 1,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타임커머스 관련한 검색은 전년 대비 4배 이상, 매장 검색을 통한 구매자는 7배, 매출은 8배, 구매 단가도 2배이상 크게 올랐다. 특정 상품이 아닌 매장명이 검색어 상위에 오르는 것은 티몬이 플랫폼으로 가치를 확보했다는 반증으로 풀이된다. ‘선물하기’ 서비스는 1년만에 고객이 3배로 증가했고, 구매건수와 구매금액도 각각 63%, 215% 상승했다. 2017년 티몬이 국내 최초로 선보인 라이브커머스, 일명 ‘라방’ 서비스인 ‘티비온(TVON)’은 국내 이커머스 최초로 전기차 론칭쇼에서부터 오피스텔 분양권 판매까지 진행하며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진원 티몬 대표는 “티몬의 경쟁력과 향후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성공적으로 투자유치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자본결손금을 정리하고 하반기 성공적인 IPO를 위해 구체화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티몬은 수시채용과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같이 실시해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티몬이 수시채용으로 뽑는 인력은 세 자릿수에 달한다. 채용 부문도 타임커머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상품기획자(MD)는 물론 ▲개발 ▲기획 ▲영업 등 총 60여 부문으로 다양하다. 개발 부문의 경우 연말까지 공고를 열어두고 적합한 인재가 지원하면 최대한 상시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상반기 중 신입사원 정기 공채도 진행 예정으로, 전체 채용 인원은 예년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티몬은 우수한 인재가 언제든 지원할 수 있도록 인재풀(pool)도 운영한다. 채용기간이나 전형과 무관하게 지원자가 자신의 업무 능력과 전문분야 등을 등록하면 적합한 부문에서 수요가 발생할 때 우선적으로 연락을 취하고 채용전형을 진행하고 있다. ◆ 위메프, 하송대표 선임하며 방향키 새로...체질개선 시동=지난해 박은성 대표의 부재로 수장공백을 여실히 느꼈던 위메프는 하송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하면서 올해 실적 개선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위메프는 박 전 대표가 건강상의 이유로 휴식기에 들어가면서 지난해 계획한 투자계획들을 진행하지 못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수혜를 입지 못했다. 2019년 3700억원의 운영자금을 투자받은 후 과감한 투자에 나서겠다는 계획이 모두 꼬인 것이다. 분사까지 결정하며 출발한 위메프오도 배민,요기요,쿠팡이츠 등과 비교해 뚜렷한 차별점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위메프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7% 감소한 386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540억 원으로 전년(757억 원)보다는 줄었으나 지난 2018년(496억 원)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여행, 공연 등 핵심 카테고리가 전년에 비해 크게 위축된 데다, 직매입 상품 비중이 낮은 사업 구조에 발목이 잡혔다. 위메프는 지난 8일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하송(46) 부사장을 선임했다. 위메프 대표이사 자리는 지난해 8월 박은상 대표가 물러난 이후 약 6개월 간 공석이었다. 그동안 하 부사장은 대표이사 직무대행으로 활동했다. 하 신임 대표는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원더홀딩스 이사 등을 거쳐 2015년 위메프에 합류했다. 이후 마케팅, 사업 분석, 직매입, 물류 업무 등을 총괄했다. 2017년부터는 전략사업부문을 맡아 플랫폼 및 신사업 개발, 제휴 사업 등을 주도했다. 또 지난해 8월부터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으면서 사용자 편의를 위해 UX, UI를 개선한 데 이어 갤러리아백화점, GS프레시(마트) 등 다수 브랜드를 자사 플랫폼에 입점시키는 데 성공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앞으로 하 대표는 기술 기반 플랫폼 역할을 강화해 새로운 위메프의 재도약을 이끌 계획"이라고 했다. 하 대표는 "업계 최고 수준 큐레이션 서비스를 더 강화해 나갈 것이며, 철저하게 사용자 관점에서 경쟁력 있는 플랫폼이 될 수 있게 기술 고도화에 투자하겠다"고 했다. ◆ 취임 직후 체질 개선 박차...기존 직급 체계 폐지=하송 대표는 취임 직후 바로 기존 직급 체계를 폐지하면서 체질 개선에 나서는 모습이다. 위메프는 다음달 1일부터 기존 직급 체계를 폐지하고 부장 이하 구성원 호칭을 ‘매니저’로 일원화 한다고 밝혔다. 이번 매니저 호칭 도입은 구성원 모두가 연차나 경력 등에 얽매이지 않고, 역량과 성과만으로 본인의 가치를 입증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하기 위함이다. 또한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기반으로 일에만 더욱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이로써 기존 연공서열 중심의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 직급은 위메프에서 완전히 사라진다. 이사·상무·전무·부사장 등 임원 직급 역시 없애고 모두 ‘리더’로 통일한다. 일부 기업들이 직급제 폐지 이후에도 내부 관리를 위해 별도 직급(레벨)을 유지하고 있지만, 위메프는 실질적으로 모든 직급을 폐지한다. 이에 따라 자연스레 승진 개념도 사라졌다. 다만 기존의 팀장, 실장 등의 직책은 유지한다. 위메프 관계자는 “구성원 개개인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성과에 기반해 의사결정 권한과 보상을 받는 것이 자연스러운 문화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